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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느라 좀이 쑤셨다.
입구는 써니 혼자 지키고 있다.
두기의 흑기사는 킹골렘을 스치고 난전이 한참인 지역에 스며들었다.
두기의 흑기사가 지나가는 진격로따라 패퇴하는 적들이 속출했다.

<구경 값이 비싸다네!>

킬라는 다시 한번 하천을 벗어나는 적 골렘을 찾아서는 들어난 옆구리를
옆차기로 밀어버려 나뒹굴게 만든다.
그리고 마무리로 65톤의 중량을 싫어 척추를 눌러버렸다.
꽈작 장갑과 장갑사이 빈공간이 압착되면서 우그러지는 소리가 그 어떤 소
리보다 크게 울렸다.
그대로 동작을 중지하는 적 골렘.

<더 이상 하천을 넘겨서는 안 된다.>

킬라는 아군 오너들에게 동시에 심리적 저지선을 정해주었다.
하천을 넘어 적을 보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적을 베기보다는 갈 탑 골렘의 특유의 뚝심으로 몸체 밀어 하천 중
앙부로 몰았다.
전공에 눈이 멀어 킬라의 명령을 어기지는 않았다.
드디어 전장에서 킬라에 충실한 77기사단이 탄생했다.
변진을 훈련시킨 무명기사의 공이 컸다.
그리고 흑기사 두기가 혼전에 가세하자 77기사단에 갑작스러운 활력이 돌
았다.
카심이 미숙했지만 빠르게 전장 분위기에 적응해 갔다.
케살의 흑기사에는 3기의 적 오너들이 붙어서 제지한다고 정신이 없다.
서서히 반대편으로 몰리는 아란스 용병단.
패색이 짙어지자 수뇌들이 다급했다. 수적으로 우세할 때 전력을 정비하려
들었다.

펑.

녹색 마법탄이 우중충한 하늘에 올랐다. 퇴각 신호다.
아란스 용병단의 오너들은 반파된 아군을 부축하며 후퇴한다.
적들의 퇴각을 그대로 놓아두는 킬라.
적들이 하천을 완전히 벗어나자 그 제서야 새로운 명령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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