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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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 앞에 그제야 미안해하는 킬라.
원조 해골기사는 다른 이들이 보든지 말든지 솥뚜껑을 열어 제치며 솥 내
용물의 냄새를 맡았다.
솥 가득 도마뱀이 퉁퉁 불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앞 뒷 다리가 주 욱 뻗은 체로 굵은 꼬리가 여실히 나타났다.
모두들 궁금해 이쪽을 주시하고 있으므로 솥의 내용물을 모두 보게 된다.
무엇인가 살피던 밀란 공녀가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구워 먹으면 징그러운 외양이 많이 왜곡 되지만 이처럼 푹 삶으면 징그러
운 형태 그대로 들어냈다.
킬라는 놀라거나 말거나 솥 체 들고 타노가 있는 곳을 향해 갔다.

“타노! 영감. 아침에 속 푸는 데는 도마뱀 탕이 최고야! 남방 삼국에는 도
마뱀으로 젓갈도 담아 삭혀 먹는다던데 다음에 기회 닿으면 맛보자고.”

“좋지! 해골기사의 동료분이신가? 인사부터 해야지.”

이상하게 신이나 있는 타노.

“식사 후에 유물이나 감정하면서 하지요. 같이 식사부터!”

“음”

새로 나타난 마법사와 인사하고 싶지만 킬라의 말로보아 밀란가의 떨거지
들을 보내고 나서 통성명을 해야 할 것 같았다.
킬라가 솥에 도마뱀 한 마리씩 건져 접시에 담아 모두에게 나누어 준다.
해골기사들은 오우거 투구의 턱뼈를 빼고는 음식을 입으로 가져갔다.
야전에 편리한 투구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
저들이 인간임을 그제야 납득하는 밀란가의 일행들.
선발 해골기사들이 식사를 마치자 교대로 해골기사들이 나타나 식사를 하
고 사라졌다.
킬라는 일일이 해골기사들에게 음식을 담아 건네주었다.
어제 소동의 미안함의 표시다.
그러자 더 위쪽에 도마뱀 집단 서식지가 있다고 가보자고 권하며 농을 건
내는 해골기사도 있었다.
대부분의 해골기사들이 식사하면서 그들끼리 곧 우기인데 준비된게 없다고
걱정한다.
그렇게 말로는 우려는 하지만 다들 소풍 온 듯이 여유가 넘쳤다.
무너진 성도 마탑을 보고 다들 들떠있었다.
밀란가의 사람들은 해골기사들 틈에서 더욱 주눅 들어 빨리 벗어나고 싶을
뿐이다.
밀란가 사람들은 해골기사들이 철저히 외면하자 그제야 슬그머니 사라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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