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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부드럽고 따뜻한 뺨에 손을 대고 있으려니 주변의 시선에 잠시 당황한 서기명은 슬그머니 손을 빼려고 했으나 그녀는 손을 놓지 않았다. 아르센은 말릴 생각을 하지 않았고 양기정과 이현수가 슬그머니 시선을 돌릴 뿐이다.

"네…네가 학교에 들어가면 학교로 놀러갈게."

북명신문의 재건 ( 10권 - 13 )

.. "네…네가 학교에 들어가면 학교로 놀러갈게."

서기명의 말에 눈을 빛내며 마렌이 손을 자신의 뺨에서 뗐다.

"정말요?"

"그래. 매일은 힘들지만…."

"2일에 한번!"

서기명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떡였다. 마렌은 기쁜 듯 서기명에게 안겨서 얼굴을 비벼댔고 주변의 사람들을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돌리기도 했다. 서기명은 나쁜 기분은 아니었지만 조경화를 생각하니 자연스레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쓰다듬을 뿐이다.

아르센과 마렌은 좀 더 있으려고 했지만 서기명의 만류로 결국 이현수의 차를 타고 돌아가야 했다.

그들을 배웅하면서 옆에 서 있던 양기정이 말했다.

"정이 많이 들은 모양이군요."

서기명은 양기정을 힐끔 보며 말했다.

"그냥 하대해도 됩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아직 제 나이는 어리니 말입니다."

서기명의 말에 양기정을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을 뿐이다.

서기명은 예봉이 안내한 방으로 가 짐을 챙겼다.

'그나마 다행이군. 이렇게 임시로나마 묵을 곳이 있고 말이야. 흠, 역시 옛날에 어머니가 점을 본 것처럼 난 굶어 죽을 팔자는 아닌가봐.'

서기명은 짐 가방을 앞에 놓고 긴 한숨을 쉬었다.

"내게 무슨 할 말이 있니?"

문 밖에 있던 예봉이 화들짝 놀라 슬그머니 문을 열었다. 서기명이 힐끔 예봉을 보자 예봉은 어색한 듯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보면 볼수록 귀엽고 총명하게 생긴 아이였다. 서기명은 은근히 그에게 정이 가는 것을 느끼며 말했다.

"이리 오거라. 예봉이라고 했지?"

"네."

예봉은 천천히 서기명 앞으로 다가왔고 서기명은 미소를 지으며 예봉을 보았다.

"네가 방을 깨끗이 치워주어서 고맙구나."

예봉은 서기명의 부드러운 말에 힐끔 고개를 들어 미소를 지었다. 예봉이 미소를 짓자 갑자기 주변이 환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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