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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고 운기조식을 하는 것이 버릇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차가운 아침 바람이 그의 몸을 훑고 지나갔다. 예봉은 이 차가운 바람이 오히려 운기조식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문득, 뒷마당에 서 있는 낯선 이를 발견했다. 서기명이었다.

2 층에 위치한 예봉의 방에서 아래쪽에 서 있는 서기명은 훤히 잘 보였다.

'어?'

서기명이 천천히 손을 들어보였다. 그의 손에는 대라청천검이 들려져 있었고 그것을 본 예봉은 깜짝 놀랐다. 그 검은 본 적이 있었다. 바로 본문의 보물이 아니었던가?

북명신문의 재건 ( 10권 - 14 )

.. 서기명이 천천히 손을 들어보였다. 그의 손에는 대라청천검이 들려져 있었고 그것을 본 예봉은 깜짝 놀랐다. 그 검은 본 적이 있었다. 바로 본문의 보물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서기명이 그것을 들고 있으니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예봉이 뭐라고 외치려는 순간, 입이 다물어졌다.

삐-! 서기명 앞으로 커다란 날개를 펄럭거리며 푸른빛의 새가 날아 앞에 섰다.

사복이는 서기명을 노려보며 쭉 치솟아 올랐고 그것을 따라 서기명도 뛰어올랐다. 마치 허공에 보이지 않는 나선계단이라도 있는 양 한발 한발 허공을 딛고 나선을 그리며 새를 따라 오른 것이다. 3층인 집 지붕을 살짝 딛고 다시 뛰어오른 서기명은 손을 뻗어 사복이의 꼬리깃털을 잡았다. 그리고 힘차게 바닥으로 내팽겨졌다.

엄청난 힘으로 마당 구석에 처박힌 사복이는 빠르게 일어나긴 했으나 아직 정신이 없는지 고개를 휘둘휘둘거리며 정신을 차렸고 이내 본능적으로 서기명의 내리찍는 검을 피해 빠르게 옆으로 굴렀다.

뿌연 마른 먼지 사이로 서기명은 어깨에 대라청천검을 걸치고는 비아냥거리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 통닭으로 만들어 먹지도 못할 새 같으니, 감히 주인님께 대들어?"

빠-삐삑!

사복이가 지지 않고 고음으로 삑삑거렸고 서기명은 어깨에 걸친 대라청천검을 슬그머니 내려놓으며 말했다.

"내가 어디로 이사를 가든 네가 알아서 찾아와야 할 거 아냐! 짜식이 새삼스럽게…."

서기명은 아침에 어디선가 나타난 사복이가 자신에게 삑삑거리며 따지고 드는 바람에 발로 차버린 뒤 다시 자려고 했다. 그러나 사복이 성격에 그냥 발로 찬다고 나갈 청미작이 아니었다.

기를 쓰고 다시 서기명의 방으로 난입해서 따지고 들며 시끄럽게 구는 통에 서기명이 대라청천검을 들고 직접 나선 것이다. 아마도 사소한 일에 목숨 걸고 교육을 시키는 것은 의기선생과 을추에게 제대로 배운 서기명이었다.

불타오르는 듯이 파랗게 빛이 뿜여져 나온 대라청천검이 순식간에 수십개로 늘어 사복이를 공격했고 사복이는 목숨을 걸고 빠르게 피했다. 검을 거두자 대라청천검에는 사복이의 깃털 십여개가 꽂혀 있었다.

"어떠냐? 이래도 주인님께 대들테냐?"

사복이는 서기명을 노려보다가 삑삑거리거니 빠르게 몸을 돌려 가버렸다. 서기명은 사복이가 더 반항할 줄 알고 대비하다가 김빠졌다는 듯이 검을 거두었다.

"삐지기는…."

서기명은 툴툴거리며 검에 꼬치 꿰어지듯 끼어 있는 사복이의 깃털을 뺐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예봉을 올려다 보았다.

"잘 잤니?"

예봉은 서기명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말을 걸자 깜짝 놀랐다.

"어…어떻게 검을 가지고 있는 거예요?"

"뭐? 아, 이거 말이니?"

서기명은 검을 들어보이며 미소를 지었고 서기명은 담담하게 미소를 지었지만 예봉은 웃을 기분은 아니었다. 예봉은 창문에서 뛰어 서기명 앞에 섰다.

예봉은 몸놀림을 보며 서기명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떡여졌다.

예봉이 서기명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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