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1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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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수의 변명에 서기명은 따지긴 했지만 별 상관없다는 말투로 말했다.

"진각이라고 들어봤나?"

서기명이 화난 줄 안 이현수는 뜨끔했다가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이 아는 것을 말했다.

"발굴림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서기명은 고개를 끄떡였고 이현수는 이해가 안된다는 듯 말했다.

"하지만 배 위에서는 진각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데다가 이루어진다 해도 갑판이 먼저 손상될 겁니다. 갑판을 그대로 놓고 배 아래로 충격을 가게 하려면 장법을 써야 할 걸요."

"하아…. 이론상으로는 자네 말대로 진각보다는 장법이 힘의 강약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맞아. 진각만으로 갑판을 통과해 선체에 충격을 줄 수 없겠지. 하지만 그건 일반 무공에 해당되는 것이지. 북명신문에 해당되는 게 아니야. 북명신공은 엄청난 심법이지. 중원의 그 어떤 무공도 북명신공을 따를 심법은 없었어."

서기명의 말에 이현수는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힐끔 서기명을 보고는 말했다.

"그럼 저도 그것을 할 수 있다는 건가요?"

"난 오히려 할 수 없냐고 묻고 싶은 심정이야."

서기명의 말에 이현수는 지긋이 입술을 깨물었다.

한참 후, 차는 주택가로 들어섰고 서기명은 주변을 살피며 주의 깊게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쪽에 주차를 하자 이현수를 따라 차에서 내렸다.

이현수는 3층 양옥집으로 정중하게 서기명을 안내했다.

찌이잉-

요란하게 울리는 벨소리 후에 빠르게 대문이 열렸다. 아마도 미리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서기명은 이현수를 따라 안으로 들어서면서 바로 보인 넓은 앞마당을 보았다. 제법 정돈이 잘된 마당으로 수련할 수 있을 정도로 넓었다.

현관을 급히 나서는 한 소년을 보며 서기명이 이채를 띄었다.

똘망똘망하게 생긴 눈망울에 잘생긴 얼굴이었다. 준수한 얼굴도 얼굴이지만 서기명에게 먼저 눈에 띈 것은 소년의 몸에서 느껴지는 내력 때문이었다. 모르긴 몰라도 상당한 경지에 도달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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