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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길어지자 킬라는 물과 음식을 놓아두고는 야영장을 떠났다.

가든지 말든지 상관 안할 참이다.

비노 벨리로 가는 척 하고는 써니와 함께 녹화장비를 찾으러 갔다.

다행히 아무도 발견하지 않고 덤불에 가려져 떠날 때 그대로 있었다.

킬라 개인 장비로 아이덴의 기사들에게 엘프 전사들의 린치 장면을 필히 보
여 주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

병진의 위력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집단 병진의 위력을 보고도 무대책이면 아이덴 국가기사단이 타격을 입어도
개입안할 참이다.

발전과 개선의 의지가 있어야 도와주어도 빛이 나는 것이다.

회수하면서 쿠샨의 훈련장을 보니 어수선한 분위기다.

나이트골램이든 솔져골램이든 5기씩 짝을 지어 남쪽이 아닌 북쪽으로 출격
하는게 목격되었다.

킬라는 짐작도 못했지만 엘프 오너들이 다시 와서는 지휘소 막사에 마법을
난사해 무수한 귀족과 고위 장성들이 그 자리에서 통구이로 만들어 버렸다.

엘프 답지 않게 대담한 기습을 펼쳤다.

무엇이 그들을 대담하게 변하게 했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쿠샨의 피해는 극
심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의 예상을 벗어나게 행동하더니 결국에는 돌아가는 길
에 킬라가 편히 귀환토록 배려한다고 쿠샨의 병영을 다시 한번 기습한 것이
이유다.

목숨구함의 은혜를 이상하게 갚았다.

엘프들도 독한 구석이 있었다.

역시, 인간의 상식으로 엘프의 행동을 예측하면 낭패보기십상임을 증명했다
.

엘프들이 하루 전에 습격하고는 유유히 북쪽으로 달아나자 뒤늦게 추격대를
꾸린다고 허둥거리며 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