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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와 황해를 연결하는 교역의 중심지 산동(山東).
바다를 터전으로 삼는 뱃사람과 넓은 평원을 질주하는 말들이 어우러진 조화의 땅.
중원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을 다녀가게 되는 곳이 이곳 산동이었다.
무림의 한 자리를 메우는 황보세가와 제갈세가가 독보적인 세력을 확보했고 나라를 넘나드는 교역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서민의 삶도 풍족한 편이었다.
하지만 풍요의 손길이 모든 이에게 미치는 것은 아니었다.
산동에 속해있지만 결코 유명하지 않은 작은 마을은 타지방의 어려운 삶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사방으로 뻗은 관도가 많은 손님들의 발걸음을 몰고 오지만 그것이 머물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빼어난 풍경이 있는 것도, 그렇다고 유명한 기루나 전각이 자리하지도 않았기에 그저 밤이슬을 피하는 낭인에도 감지덕지였다.
산동의 남쪽, 조장(棗莊)이라는 이름의 마을은 관도를 따라가다 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곳이었다. 여기서 다시 서쪽으로 하루를 걷게 되면 비를 이끈다는 의미의 우도(雨導)라는 마을이 나타난다.
초라할 정도로 작은 마을은 아니지만 객점의 손님은 하루이상을 머물지 않았고 식사를 하는 인물도 다음을 기약하지 않았다. 때문에 그들의 발전은 항상 제자리였고 이웃끼리의 정과 일상의 작은 재미로 평생을 살아갔다.

“아진! 어서오너라!”
“네! 아저씨!”
우도의 중심. 작은 상점들이 빼곡히 들어선 거리는 이곳의 유일한 상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이었다. 그리 많은 사람들이 머무는 곳은 아니지만 그나마 이곳의 발전을 유지시키는 유일한 지역이었다.
“부탁하신 땔감을 가져왔어요.”
“그래. 수고했다.”
지게에 올려졌던 나무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한 가득 쏟아진 나무는 음식을 파는 장사꾼의 필수품이었다.
“힘들진 않느냐?”
“아니에요. 전 괜찮아요.”
“그래. 아진이라는 이름이 괜히 붙은 것은 아니구나.”
땔감으로 마련된 나무는 제법 많았다. 한 번의 지게질로 이만큼의 나무를 가져오는 것은 힘이 좋은 장정이라도 쉽지 않았다. 그런데 그것을 가지고 온 인물의 외모는 몹시 초라했다.
너무나 앳된 얼굴.
봄의 한기가 가시지도 않았는데 여름에 입을법한 홑옷을 걸친 소년. 그의 나이는 많아봤자 채 열 살도 되지 않는 듯이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년의 얼굴에는 힘들어하는 기색이 없었다.
땀이 흥건한 피부가 얼마나 고된 노동을 하는지 말해줬지만 다른 사람 앞에서는 흔한 한숨조차 쉬지 않았다.
홑옷(袗)의 벙어리(啞),
결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지 않는 소년을 사람들은 아진(袗啞)이라 불렀다.
“다음에도 시킬 일이 있으면 불러주세요.”
“그래. 잘 가거라. 아진.”
아진의 손바닥에 동전 한 닢이 올려졌다. 어떤 심부름이든 그는 동전 한 닢 이상을 받지 않았다. 아니 그 이상을 주려는 장사꾼도 없었다. 그나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도 아진을 도와주기위해 심부름을 시키는 사람들이 많았다.
“으......”
한참 걸음을 옮기던 아진은 허리의 통증을 느끼며 인상을 찌푸렸다.
이제 겨우 아홉 살.
절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었다. 그가 남들 앞에서 힘든 기색을 보이지 않는 것은 행여 다음 일거리를 주지 않을까 걱정해서였다.
고개를 숙인 아진에게 시원한 바람이 닿았다. 아무렇게나 내려온 머리카락이 바람에 실리자 그의 얼굴이 드러났다.
시원스럽게 뻗은 이마와 눈에 담긴 총기는 부잣집 공자에 못지않았다. 갸름한 턱이 약한 인상을 주어 아쉽지만 매끄럽게 솟은 코와 미간이 매력을 더했다.
그렇지만 그를 아는 누구도 아진의 외모를 칭찬하진 않았다.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후줄근한 홑옷과 피부에 쌓인 먼지가 소년의 분위기를 초라하게 했다.
“휴~~~. 이제 가야지. 연아가 기다리겠어.”
통증이 사라지자 소년은 다시 걸음을 옮겼다.
손에 들려진 다섯 닢의 동전이 그의 얼굴을 환하게 했다. 이것만 있으면 집에 있는 병든 아버지와 여동생이 저녁끼니를 해결할 수 있었다. 현재 아진이 사는 목표는 그것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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