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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관 옆 오층 기사탑을 붕괴 시키면 영주관도 같이 무너지도록 기관설계
가 되어 있다.

적 영지군이 오너가의 영주관에 들면 노기사들은 근신한다는 핑계로 기사
수련탑에 들어가 문을 걸어 잠굴 것이다. 그리고 같이 폭사할 것을 계획한
것이다.

곱게 영주관을 내어줄 수 없다는 기사로서의 마지막 자존심이자 오너가를
향한 충정이었다.

폭사의 임무는 충성스러운 기사만이 할 수 있다.

안에서 작동시킨 노기사들은 자신들도 압사한다는 것을 말하지 않았지만 자
결한다고 말하는 것 보다 더 비장했다.

‘아버지 대신 날 업어다 시피 해서 키우신 분들이다. 고지식하고 시대에
뒤쳐져 무능해도 고루한 의리는 지키려하는구나.’

“누가 알아준다고요!”

참지 못하고 고함을 꽥지르는 킬라다.

“누가 알아준다고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자신과의 약속입니다.
백작님이 재기 하시려면 저희 같은 늙은이보다 젊은이들이 필요할 터라 수
련기사들은 에딘으로 보냈습니다.”

뒷말이 더 비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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