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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고 싶어도 싸울 상대가 없는 기이한 영주전이 되었다.

“그건 잘하셨군. 실가의 여기사는?”

킬라는 계모를 실가의 여기사라고 불렀다.

여기사로 골램을 임대하러 와서는 백작을 유혹했다. 그도 사실이고.

“그것도 실가의 골램을 임대한 것이고 에딘에 같이 계셔 도움이 안됩니다.
”

“허허 이거야 원.”

킬라도 황당했지만 밖에 포진한 침략 영주들도 황당하기는 매일반이다.

침략 명분은 당연히 억지다. 말 그대로 시비다. 시비를 걸고 감정적으로 대
항하기만을 기다렸다.

백작은 부재중이라 사로잡을 수도 없었다. 그리고 마법통신으로 모든 시비
를 받아들인다 했다.

침략은 성공시키고 뒷 마무리에 자신이 없었다.

오너가에는 그 어디에도 지체 높으신 백작으로의 위신은 없었다. 배알 없는
상인 같아 무시 하는 분위기가 서서히 생겨났다.

‘아~ 내가 마쳐도 단단히 미쳤구나! 아무 목적 없이 용돈 벌이에, 내 자신
의 수련에 그리고 마도시대 유진의 복원에 매달린다고 오너가가 이렇게 허
술한 가문인지 이제야 알다니’

오너가는 돈은 잘 벌었어도 바람 앞에 촛불 신세였다.

“그런데 노선생들의 복장은 이게 무었입니까? 행사 때나 꺼내 입으시는 의
장복 아닙니까?”

킬라의 짐작이 맞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머뭇머뭇거리는 노기사다.

작정을 했는지 담담히 웃으며 걱정 말라는 표정으로 이야기 한다.

“우리는 오너가가 오지에 쫓겨 와서도 내치지 않고 대대로 오너가의 녹을
먹은 기사들입니다. 선대나 자식들이나 오너가의 은덕으로 굶지 않았고 교
양인으로 그리고 기사로 자랐습니다. 그 은덕을 우리 대에 갚아야 것만 역
부족입니다.
영주관에서 오너가의 깃발이 내리는 순간이 저희들이 존재한 의미가 없는
것이 됩니다.
오너가를 제대로 보필치 못한 책임을 당연히 가신들인 저희가 책임 져야 합
니다.
깃발이 내려지는 순간에 저희는 기사탑에 들어가 백작님이 오실 때까지 근
신 할 것입니다.
아기씨도 저들이 눈치 체기 전에 비밀통로로 달아 나셔야 됩니다. 공연히
붙잡히면 에딘의 백작님의 입장이 난처해집니다.“

이들의 성장이 이해가 되었다. 자신의 짐작이 맞자 울음이 터지는 것을 간
신히 억제하는 킬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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