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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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도 아니고 창도 아니었소. 무슨 무기로 그들을 그렇게 만들어 놓은 거요?”
“창.”
“창으로? 시체에 남긴 상처는 창으로 낼 수 있는 건 아니오.”
“난 죽은 몸을 둘러보는 취미가 없어 내 창이 그럴 수 있다는 건 잘 모르오.”
마주 잡은 둘의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앤플러는 괜히 시비를 걸었구나 하는 후회를 할 정도로 이를 악물며 힘을 줬지만, 쉐이든은 표정하나 변하지 않았다.
“악수가 길군, 쉐이든. 들어가지.”
카셀이 툭 치며 말했다. 그는 금방 손을 놓았다. 모두 카셀과 백작을 따라 응접실로 들어간 후 그도 그들을 따르며 앤플러에게 한 마디 했다.
“미안하군. 누가 시비를 걸면 피하는 법을 잘 몰라서.”
앤플러는 가늘게 눈을 치켜 뜨고, 손가락 마디를 풀기만 했다.
응접실에는 벌써 꿀을 발라 예쁘게 장식한 빵과 찻잔이 준비되어 있었다. 모두 자리에 앉았고, 나이 어린 예쁘장한 시녀가 빵을 잘라 모두의 앞에 한 접시씩 내려놓았다.
“드시오. 너는 나가 보거라.”
시녀는 정중하게 인사하고 소리 없는 발걸음으로 나갔다. 문이 닫힌 후 카셀이 어색한 침묵 속에서 제일 먼저 빵을 뜯었다. 포크는 준비되어 있었지만 그는 그냥 손으로 먹었다.
“아주 맛있군요.”
어려워하는 표정으로 모두의 눈치만 보던 백작이 그제야 웃으며 대꾸했다.
“이 빵은 루우룬의 밀로 정확히 하루를 발효시켜 만들었소. 내가 워낙 쿠키와 빵을 좋아해서 파티쉐를 따로 두고 있거든.”
카셀은 맨 입으로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촉촉한 빵을 한 번에 삼키고 물었다.
“루우룬?”
“아시오? 그 곳의 밀은 아주 질이 좋지. 나는 특별히 그곳과 거래하는 상인이 있어서 흉년이 들어도 이런 빵을 먹을 수가 있소.”
“몇 번 가본 적이 있는 곳이오.”
카셀은 그리운 단어를 다른 사람, 그것도 귀족의 입으로 듣는다는 것이 반가우면서도 어색했다.
“자, 그럼 자세한 이야기를 하도록 합시다.”
배는 고프지 않았으나 뭔가 들어가니 갑자기 허기가 졌다. 그는 빵을 더 먹고 싶었지만 워낙 백작의 표정이 진지하게 돌변하는 바람에 더 먹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이상할 정도로 적의를 담고 있는 기사 앤플러의 눈빛이 몹시 걸렸다. 그는 팔짱을 끼고 있었는데, 뭔가를 꾹 참는 얼굴이었다. 아까 쉐이든과 힘 싸움에서 패한 걸 분해하는 걸까?
“제가 왕실의 대표가 될 수는 없으나, 어떻게든 돕고 싶습니다. 어제 같은 사고가 일어날 거라고 예상했으면서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중요한 건 그런게 아닙니다. 아, 물론 어제 운명을 달리한 당신의 경호 병사들에게는 유감을 표합니다. 여하간 우리들은 이 도시에 오기 전, 이미 그들의 습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중요한 건 그들이 누구냐는 것에 있습니다. 왜 우리가 공격당한 겁니까?”
카셀은 어제 논의되었던 부분을 즉시 짚었다.
“시간 낭비를 싫어하는 분이구려, 캡틴은. 좋소. 나도 즉시 본론으로 들어가리다. 어제 말씀 드렸듯 그건 분명 검은 사자 백작과 붉은 장미 백작 둘 중 하나의 소행임에 틀림없습니다. 아니면 둘 다 일지도 모르죠.”
“그들이 왜?”
“짐작하는 바와 같을 거요. 전쟁의 시작은 다른 곳에 있었으나, 그건 구실에 불과하오. 그들은 왕의 힘이 더 약해져 결국에는 자기혼자, 또는 둘이 나눠서 이 나라를 가지게 되는 걸 꿈꾸며 이 난리를 피우고 있소.”
“흐음, 둘의 전쟁을 그보다 더 간략하게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군요.”
“항상 그런 생각을 하니까.”
백작은 씁쓸하게 웃은 후, 말을 이었다.
“지금 왕은 편들어주는 이도 없고, 힘도 없소. 왕실 기사단을 먹여 살릴 힘도 없는데다 최근 이로피스에 사신의 자격으로 떠난 기사단이 실종되는 사건까지 벌어졌지요. 이제 왕에게 남은 건 이 나라 왕이라는 직책뿐입니다. 아무도 왕을 올려다보지 않는데 왕이라는 이름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겠소? 그 작은 힘으로 나라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하나 밖에 없소.”
“다른 나라에 정식으로 원군을 요청하는 것?”
“정확하오. 그나마 그 부름에 응한 건 아란티아 뿐이고...... 내가 알기로.”
카셀은 아직도 자기를 힘 있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앤플러를 의식하고 있었다. 카셀이 힐끔 올려다보자, 그는 팔짱을 풀더니 들리지 않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양해를 구한 후 밖으로 나가버렸다. 대체 왜 저럴까? 어제는 구해주려고 애쓰더니, 그 새 내가 뭔가 잘못한 게 있는 걸까?
“왕이 바라는 건 타국의 원군으로 군대를 구성하여 힘으로 두 백작을 누르는 것이군요.”
카셀이 자신이 이해한 게 맞냐는 뜻으로 물었다. 백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공식적으로 그런 걸 밝히면 폐하의 입장이 곤란하기 때문에 당신들이 비밀리에 왔다는 걸 전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 역시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소. 그나저나 아란티아의 군대는 언제 옵니까? 당신들의 울프 기사단에 나의 상비군을 더 투입하고, 남은 왕실 기사단을 합치면......”
그의 말에는 희망적인 분위기가 담겨 있었다.
“우리가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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