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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라! 볼라누이. 그곳에 있으면 잡병에게 봉변당해. 이리로. 골램안에 태
워 줄게. 몰래 병영에 들어가자고....... 하하하”

킬라는 이카로스를 볼라로 생각하고 다가갔다.

마법진에서 강제로 이탈한 마나가 킬라의 정신을 뒤 흔들어 놓은지 몇 시간
이 지났는데도 좀체 제정신을 못 차리고 과거 속에 자신을 던져 헤매는 킬
라다.

“흠흠 볼라 냄새가 이상한데. 깔끔한 볼라에게 땀 냄새라니. 같이 목욕한
지도 꽤 되었네.”

킬라는 누더기에 이카로스를 태우고 무마나 기동을 하면서 서족으로 이동했
다.

아밀의 군영은 언제나 서편에 있었다.

허기를 잊고 계속 움직였다. 저녁이 다가오자 어둑해지는 주위를 살폈다.

둔덕에서 멀리 고성의 거체가 보였고 고성 아래 부서진 시가지도 보였다.

그리고 군데군데 불빛이 피어오르는 게 킬라에게 보였다.

소거령에 피난을 갔다가 다시 돌아온 주민이 있었는데 양족 모두에게 들키
지 않도록 숨어서 생활했다.

“볼라! 고성이 보이는데 오늘은 저곳에서 신세를 지자. 골램 오너를 박대
하지는 않을 것이야.”

고성에 불빛이 하나둘 생겨났다.

킬라가 뭐라 하거나 말거나 여전히 정신이 없는 이카로스다.

킬라는 이카로스의 머리칼을 만지작거리거나 볼을 잡아당기며 평소 볼라와
놀던 데로 짓궂게 대했다.

엄연히 생김이 틀린데도 정신을 잃은 이카로스를 볼라 라 부르며 말을 걸었
다.

볼라와의 추억도 뇌리에 깊숙이 새겨져 병영에서의 아슬아슬한 밀회 시간
속에 들어가 헤매는 킬라다.

그 당시 볼라는 남장을 하고 킬라를 달랬다.

킬라는 잠시 골램을 멈추고 가슴의 볼륨을 음미하기도 했다. 민민한 게 가
슴은 볼라가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