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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하게 내색하지 않고 킬라를 대했다.

“자자 여기 이렇게 계시지 말고 안으로 들어가시죠. 후작가를 간만에 찾아
주신 손님들인데 접대에 소흘함이 있으면 후작부인께서 저에게 불호령을 내
리십니다. 손님방은 이미 준비 되었습니다.”

셋은 영주관으로 향했다.

노집사 외에 베넷후작가의 성에는 다른 이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킬라는 이카로스를 직접 침대에 누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볼라가 왜 이리 힘이 없지?”

“제가 한 번 상세를 보지요.”

노 집사는 이카로스의 손목을 살며시 짚으며 상태를 살폈다.

‘음 마나고갈에 의한 탈진이로군. 이 소녀도 골램오너라 이건가. 허허 마
스터의 마경에든 흑안흑발의 귀인에 쿠샨귀족가의 탈진한 소녀라.......음
쿠샨의 호루 후작가의 문장이군. 재미있구나. 재미있어.’

“동료 분은 하루 푹 자면 전처럼 건강 할 겁니다. 걱정 마세요. ”

“그래요. 볼라는 이렇게 오래 안자는데........ 몰아서 잠을 자는가? 그럴
수도 있겠군! 병영에서 눈치 본다고 제대로 못 쉰 거야. 불쌍한 볼라.”

킬라는 은발을 정성을 다해 쓰다듬고는 이카로스를 쉬게 하고 방을 나왔다.

방을 나서는 킬라의 눈에 눈물이 글썽였다.

‘마경에 들어도 타고난 기본성정인 측은지심을 가지고 있구나. 광기로 사
람을 마구 살상하는 자도 있는데........ 누가 가르쳤을까? 온 몸에 규형감
이 느껴지니....... 아이덴 누구의 제자인가? 아님 정말 아밀의 귀족인가?
입고 있는 것은 아이덴 중앙기사단 기사정복이니........오래간만에 수수
께끼로세’

노집사의 킬라에 대한 의문도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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