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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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여 생포했는데 모두 빈 주전자라 하니 킬라는 야지후작의 놀림이 갈수
록 심해지자 씩씩거렸고 국왕까지 은근히 위로하는 척 같이 놀려 킬라의 약
이 더 올랐다.

전에 없던 행동들이다. 발작하려는데 불루가 급히 와서는 아무내용도 없는
귀속말을 하고는 킬라를 이끌고 파티장을 나왔다.

잠시 후 킬라는 불루와 스칼라의 충고를 받아들여 몸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
고 숙소로 갔다.

기대하고 귀족 회의에 참가 했는데 빗 좋은 개살구였다. 그저 킬라를 베껴
먹으려고 환장한 늙은이들만 흘러 넘쳤다.

국왕과 야지후작와 격의 없이 지내다보니 발생한 악의 없는 농담으로 볼 수
도 있지만 오늘 파티장에서는 그 정도가 심했다.

무언가 눈치 채기라도 했단 말인가? 킬라의 기대치가 높은 탓도 있지만 국
무회의장에서 와는 틀린 분위기가 감지되었다.

게다가 자신이 로비스트로 이용하던 공주까지 파티초반 킬라를 붙드는데 협
력하자 미치고 팔딱 뛸 노릇 이였다.

결과적으로 킬라가 다른 귀족들과 통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은 결과가
되었다.

무언가 이상하다 생각하며 삼십 분간 서성이자 불루가 침묵을 깨고 말했다.

“작야! 오히려 잘 되었습니다.”

“왜? 뭐가 잘 돼?”

“송환 안 된 포로들은 어디에 내놓아도 아까운 인재입니다. 그들이 돈 안
된다고 학대 하시면 알포국왕이나 야지 후작이 바라는 바입니다.”

“포로학대라니? 내가언제?”

“알포국왕도 자신의 손으로 그들을 처리하기 껄끄러우니 작야의 손을 빌려
포로들을 학대해 상하게 한다면 백작님은 타밀과 철천지원수가 되고 전
쟁 발발 시 침략의 명분과 맥심시를 우선 노릴 겁니다.”

“무어라! 언제부터 불루가 전략전술가가 되었지?”

“로드! 제가 느낀 대로 불루님께 알려드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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