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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싫은 킬라다. 아직도 미련을 못 버리고 있었다.

‘알포국왕은 나의 진정한 어버이다.’

국왕을 통해 겉모양이라도 얼마나 어른스럽게 변했는가.
독서지도를 통해 마도시대 애호가로 거듭났다.
스칼라와도 말이 통할 정도로 상식이 쌓였고 이모두가 알포 국왕의 배려였
다.

이제부터 거리를 두려니 눈물이 핑 돌았다.

케살은 킬라의 안타까운 심기변환에 ‘끙’ 하며 검 자루에 저절로 손이 갔
다.

케살은 알고 있다. 킬라가 어릴 때부터 무엇을 그리워하고 원했는지.

돈도 골램도 무력도 아니다. 그저 아버지의 등 그늘이다.

그 대리만족감을 알포 국왕에게서 근래에 얻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실감에 괴로워하니 당장이라도 파티장에 뛰어가 칼부림을
하고 싶었다.

불루는 표현을 완화해도 되련만 계속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저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킬라가 부정에 굶주려 눈이 멀어 있다고 본 것이다.

“허허 마냥 사람 좋아 보이는 영감들인데. 설마 내가 그들에게 배 푼 은혜
가 얼마인데?”

“한나라의 주인입니다.
자식까지 볼모로 내돌리며 국익을 지켰고 나라를 유지한 효웅입니다.
오늘 보지도 않았나요?
전쟁채권을 어려운 가운데 매입한 도피귀족들을 대하는 태도를...
받아들이는 척은 했지만 군인귀족에게 힘을 몰아주어 빈껍데기로 만든 것을
요!
그들을 배덕자라 군인귀족들이 규탄해도 모른 척 제지 안하던 알포 국왕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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