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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양은 자신의 눈이 잘못 봤기를 바랐다. 그리고 잘못 봤다고 믿었다. 설령 그 자가 맞더라도 선박과 부두와 거리는 멀리 떨어지고 있었다.
몸을 돌린 주치양이 외쳤다.
"해안경계선까지 전속력으로 간다! 국경을 넘으면 적들은 못쫓아오니까 걱정하지 마라! 앞으로 가로막는 경비대는 한방씩 먹여줘라!"
주치양의 외침에 부하들은 빠르게 움직이더니 아래쪽에서 로켓포를 들고 나왔다. 그리고 한 명이 익숙한 솜씨로 어깨에 매고는 옆에서 다른 한 명이 장전을 시켜주었다. 흔들거리는 배 위에서 몸이 움직이지 않도록 장전시켜준 사내가 잡아 중심을 맞춰주었다.
마침 가로막은 해안경비선에 발포했고 완전히 노출되어 있던 해안경비선의 선체를 꿰뚫었다.
설마 로켓포까지 있으리라고 생각 못한 해안경찰들은 당황하며 물러섰다. 그들 사이를 유유히 빠져나가며 주치양은 의기양양한 웃음을 지었다.
"대단하군."
주치양은 뭔가에 홀린 사람마냥 소리난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선장실의 지붕 위로 서기명이 서서 주치양을 내려다보았다.
"어…떻게 네가?"
주치양이 떠듬거렸고 다른 부하들도 서기명이 어떻게 그곳에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같은 편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했다.
한명이 총을 서기명에게 겨누더니 거리낌 없이 쐈다. 총성과 함께 서기명이 고개를 휙 꺾었다.
방금 전 문동찬에게 복체진기를 실전해주느라 많은 내력을 소비한 덕분에 호신강기를 내뿜을 정도까지 여유의 내력이 있지 않았다. 게다가 선박까지 오면서 허공답보를 펼친데다가 돌아갈 때까지 생각해야 했다.
그가 고개를 돌리자 주치양은 그가 총을 분명 피한 거라고 생각했다. 가능한 얘기였다.
작년에 천용춘의 집무실에 있던 금고를 바꾼 적이 있었다. 천용춘은 별말하지 않았지만 더 이상 아르센들을 뒤쫓지 말라고 명령을 내렸다.
한참이 지난 뒤에 천용춘은 주치양에게만 서기명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두터운 금고를 마치 두부처럼 썰어버린 가공할 무공의 소유자가 아르센을 보호하고 있다는 말이다. 아르센만 상대하는 것도 벅찰 판에 그런 자가 함께 있다니, 그리고 그 자가 바로 자신이 그 초대소에서 놓친 자라는 것도 알았다.
운용성에서 아르센의 흔적은 점차 지워져갔는데 한국에서 이 자를 만나다니!
서기명은 이런 생각을 하는 주치양은 거들떠보지 않고 로켓포를 다시 장전하는 것을 보며 뛰어내렸다. 쓱 푸른빛이 휘둘러지더니 바주카의 입구쪽이 김밥이 잘려진 것처럼 툭 떨어졌다.
"그렇게 위험한 건 발포하지 말라고."
서기명은 힐끔 주치양을 보며 말했다.
"우리나라의 콩은 제법 맛나지."
"뭐?"
서기명이 살짝 몸을 띄었다가 쿵 내리찍었다.
그때였다. 선체의 좌우로 선체가 찌그러졌다. 너무 힘을 약하게 줬나? 라고 생각한 서기명이 다시 발을 굴렀고 2중구조로 용접된 선박의 횡경벽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거대한 송곳으로 찌른 듯 터졌다.
똑같이 좌우로 뚫어져서 배는 기우뚱거리지 않고 천천히 가라앉았다.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