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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본문의 문주들과 제자들도 예의에 치우치지 않았습니다. 평가할 때 보는 것은 무공의 상하만을 봤을 뿐입니다. 솔직히 문주의 실력은 제가 가장 초보자로 배웠을 때만도 안됩니다."

"그…그 정도입니까?"

서기명은 얄밉게도 고개를 끄떡였다.

"물론 수련방법이나 개인차가 있긴 합니다. 먼저, 비급에 나온 것처럼…."

"비급이라니요?"

양기정의 되물음에 서기명은 눈을 멀뚱 떴다.

"북명신공 비급 말입니다. 상권, 하권으로 되어 있어서 하권은 몰라도 상권에는 모든 북명신공의 구결이…. 설마 비급이 없다는 말씀입니까?"

"네."

서기명은 깜짝 놀랐다. 분명 북명신공의 구결이 적힌 비급은 을추가 가지고 있었다.

본래는 문주에게 상권, 하권이 이어지고 상권에 나온 구결을 전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도록 되어 있었다. 북명신검은 검기를 다룰 수 있는 제자들에게만 전수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으며 계승자에게만 모든 북명신검을 전수하도록 되어 있었는데 아에 비급이 없다는 말에 서기명은 당황한 것이다.

"그럴 리가…."

"제 위의 스승님도 그 위의 스승님도 비급이 아닌 구두로 구결을 전수해 주었습니다."

"그럼 그 구결을 말해 주십시오."

서기명의 말에 양기정은 고개를 끄떡이며 조목조목 외운 구결을 알려 주었다. 어릴 적부터 외워왔던 거라 눈감고도 다른 일을 하면서도 나이가 들었어도 말할 수 있었다.

끝까지 들은 서기명은 가느다란 신음을 냈다. 그의 반응 보며 양기정이 불안한 듯 물었다.

"왜 그러십니까?"

서기명은 과거 남무신문의 제자들이었던 추봉과 차환, 그리고 무이라는 세 사람이 기억났다.

소미를 안전한 은호표국까지 후송해 주면서 만난 이들 세 사람들은 남무신문의 사람들로 그들 중 무이라는 학자풍의 사람은 아마도 환화건단의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무이에게 당시 들었던 북명신문과 남무신문의 옛 이야기를 들었던 이야기를 간략하게 양기정에게 해 주었다.

"본문의 시조님은 남무신문의 시조님과 동고동락하며 중원으로 여행을 다니며 무공을 익혔고 또한 깨달음을 얻으셨습니다. 당시 북명신문의 무공은 투박하고 내력 위주의 동작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기질이 있는 반면 남무신문은 섬세한 기술을 가지고 서로 상반되어 있었는데, 세월이 오랫동안 흐르며 북명신문의 기술은 급속도록 발전되어 남무신문을 압도했습니다. 왜인 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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