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1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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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부두쪽에서도 문동찬이 벤츠의 타이어를 맞춘 덕에 멀리 도주하지 못한 임대한을 잡아들일 수 있었다. 밖에서 대기하던 잠복조에 검거했다는 보고를 들은 이현수는 안도의 숨을 쉬며 앰블러스를 요청했다. 그리고 중국 선박이 가라앉는 것을 보며 넋이 나간 얼굴로 고개를 내저었다.

* * *

현관을 연 아르센이 황당하다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뭘 봐?"

그의 시선에 머쓱해진 서기명의 퉁명스런 질문이다. 척척 현관에 들어선 서기명은 완전히 젖은 신발을 벗었고 마렌이 급히 가져온 수건을 들려다가 말했다.

"됐어. 바닷물이니까 샤워할래."

"바다? 바다라뇨?"

아르센이 깜짝 놀라며 되물었지만 서기명은 살짝 얼어버린 자신의 머리카락을 우득 깨고는 말했다.

"그럴 일이 있었어. 보일러 틀어줘. 오랜만에 따뜻한 물로 씻어야지."

서기명은 급한대로 양말을 벗어 놓고 뒷꿈치를 든 걸음으로 종종거리며 욕실로 들어갔다.

샤워기에서 따뜻한 물이 나오는 것을 기다리면서 서기명은 옷을 벗었다. 옷을 빨래감 있는 곳에 내던지며 투덜거렸다.

물에 빠지는 건 정말 싫었다. 하지만 어쩌랴 두 척 째의 중국선박에 구멍을 뚫고 다시 뛰어오른 뒤 허공에서 허공답보를 펼치며 부두로 돌아왔지만 갈 때보다 훨씬 거리가 멀었다.

자신이 계산한 것보다 훨씬 거리가 멀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바닷속으로 몸이 빠지고 있을 때였다.

바로 부두 앞에서 풍덩 빠진 서기명은 경찰들이 뭐라고 하는 외침이 들려왔고 괜히 들켰다간 이현수에게 보여진 이미지관리가 엉망이 될 것을 알았다. 결국 숨을 멈추고 내력을 이용하여 잠수 후, 어두운 물속을 헤엄쳐 다른 물가로 가기 시작한 것이다.

겨우 물가로 나온 서기명은 내력부족에, 사방에 깔린 경찰들에…. 옷을 말릴 시간도 없이 벗어날 수 밖에 없었다. 올 때는 전철로 왔지만 이미 전차시간이 끊긴지라 서기명은 물만 대충 짜고 남은 내력으로 인천에서 서울까지 뛰었다.

"내력만 충실했으면 물에 안빠져도 되고 아직 추운 이 날씨에 헤엄을 안쳐도 됐는데!"

비록 문동찬의 치료 때문에 내력이 부족한 불가항력의 일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더 내력을 효율적으로 다뤘다면 물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 그였다.

서기명은 아직도 그 어두운 물속을 헤엄친 생각을 하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다시는 호수나 바닷가 근처에 가지 말아야지. 사람 살 곳이 못돼. 크윽, 냄새…."

몸에서 비릿한 내음 뿐만 아니라 고약한 냄새도 덩달아 났기 때문에 서기명은 자신의 몸을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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