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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웬 오토바이야?"

노란머리 남자는 피식 웃으며 뭔가를 말하려다가 옆의 서미연을 보았다.

"이야. 정말 똑같이 생겼네? 같이 안있었으면 모를 뻔 했다."

서미연은 서미선의 팔을 꼭 잡고 가자며 끌려고 했지만 서미선은 그런 언니를 무시하며 오토바이를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이야! 멋지다. 네 꺼야?"

"그럼. 어제부로 썬더라인에 가입했어. 그래서 오늘 집회에 갈껀데 같이 가자."

"정말? 좋아!"

서미선이 얼른 가방을 서미연에게 던지다시피 맡기고는 뒷좌석에 올랐다. 그러자 서미연이 깜짝 놀라며 다급히 그녀를 잡았다.

"뭐하는 거니!? 어서 내려!"

"깐깐하게 굴지 좀 마! 오빠, 어서 가자!"

서미선이 귀찮다는 듯 말하고는 냉큼 노란머리 남자의 허리를 꽉 잡았다. 노란머리의 남자는 서미연을 힐끔 본 뒤 알았다며 엔진소리를 크게 했다.

부릉! 부릉!

엔진소리가 커지며 당장이라도 오토바이가 출발하려고 하자 서미연은 다급해졌다. 요사이 서미선 때문에 부모님이 많이 걱정하고 있어서 자신에게 신신당부를 했는데 이런 일이 생긴 것이다.

"? 당신 뭐야?"

노란머리의 남자의 외침에 서미연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놀란 토끼눈처럼 오토바이 앞에 서 있는 남자를 보았다. 짙은 면바지에 검은 긴팔 셔츠를 입고 긴 머리카락을 하나로 묶고 있었고 부드러운 인상이었지만 눈빛만큼은 날카롭게 빛내는 남자였다. 키도 제법 크고 단단한 몸집과 어깨를 쭉 피고 서 있었다.

아까까지 분명 아무도 없었는데 갑자기 나타나 오토바이를 가로막고 있자 노란머리는 놀랍기도 하고 기분 나쁘기도 했다.

"당신은?"

서미연이 말끝을 흐렸고 노란머리 남자 뒤쪽에 있던 서미선도 의아한 듯 고개를 빼고 앞쪽의 서기명을 보았다. 서기명은 서미연을 보지 않고 노란머리 남자만 보았다.

"야. 저리 비켜!"

다소 험악한 말투와 인상으로 서기명을 겁을 줬지만 서기명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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