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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서로 평생 보지 못할 정도로 멀리…."
"떠나지 않으면 안되나요?"
서기명은 살짝 미소를 띄운 채 고개를 내저었다. 그의 반응에 아르센은 고개를 숙였고 서기명은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난 떠날 사람인데 마렌에게 사사로이 정을 주면 그녀에게 오히려 상처만 될 뿐이라고 생각한단다."
"낮에 형이 없을 때 마렌이 제가 기쁜 듯이 말하더군요."
"?"
"약혼을 결혼으로 착각했던거라고요. 약혼과 결혼은 다르고 아저씨는 결혼을 한 게 아니라고 말이죠."
서기명이 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마렌과 내가 만났을 때는 급박한 상황들이 많이 벌어졌었다. 그러는 상황에서는 쉽게 상대에서 호감을 느끼기도 한단다. 마렌이 나에 대한 동경을 사랑으로 착각하는 경우일 수도 있어."
서기명의 말에 아르센은 고개를 끄떡이며 말했다.
"단순히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첫사랑이란 원래 안이루어지는 것 아닙니까?"
아르센이 미소를 지으며 책을 챙겨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 그를 보며 서기명은 긴 한숨을 쉬며 밖을 내다 볼 뿐이다.
* * *
2 일 후, 마침 아르센의 강의가 쉬는 날이라 서기명은 편하게 집에서 나올 수 있었다.
나오면서 서기명은 잠시 아르센과 마렌에 대해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들과 오래 지낼 수 없었다. 물론 착한 그들과 함께 살고 싶었지만 자신이 이 곳에 남아 있을 생각이라면 모를까 그는 이미 과거로 되돌아가기로 하지 않았던가. 그냥 그들에게서 조용히 사라지는 것이 좋을 거라고 판단했고 그것이 평범하게 살려고 하는 그들에 대한 배려인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