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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히 혼자서 자신의 실력만 키웠다.

가족도 모두 죽고 없으니 미련도 없고 홀가분하다.

평생을 군에 있었으니 동서회랑을 가로질러 서부의 용병으로 여생을 마치기
로 작정했다.

별 상관없는 누더기의 오너지만 다시 자신을 찾아와주어 고마운 마음을 담
아 결심을 전했다. 킬라도 놀랐다.

킬라 자신도 다른 이유로 탈영하고 싶지만 가문 때문에 결행할 수가 없다.

쿠샨 하이 엘리트의 탈영.

킬라는 무언가 위로의 말을 전하려다 즉흥적인 제안을 했다.

무명씨의 솔직함에 마음이 들었다.

“아밀의 맥심시에 소개를 해줄 터이니 그 곳으로 가보시지요. 그 곳에는
모국에서 버림 받은 오너들로 구성된 용병기사들이 모여 있다 합니다. 리코
용병단 이라고, 무명씨라면 대환영 일 것입니다.
운이 좋으면 나이트 골램을 배정 받을 수도 있어요.“

“용병에게 나이트 골램을? 말도 안돼!”

믿지 않는 무명씨.

“맥심의 영주와는 아카데미 동기라 그리 홀대하지는 않을 것이오. 아밀에
있으면 쿠샨과 아이덴과도 부딪칠 일이 없을 것이니 야만스러운 서부에서
뒹구느니 이편이 훨씬 나을 것 같은데........”

“왜 나에게 호의를 베푸느냐?”

“마경만 무사히 넘기면 아무도 무시 못 하는 마스터! 투자라 해둡시다. 마
경에 벗어나거든 그 경험담을 남겨주시구려. 아무나 마스터가 되고 심마를
극복하는게 아니니....... 서로 비교도 해보고. 나도 군복무만 마치면 맥심
에 뻔질나게 다니는 편이니 그때 맨 정신으로 다시 겨루어 봅시다.”

킬라의 재대결 제안에 눈을 반작이는 무명씨.

처음으로 이기고 싶은 상대가 누더기의 오너다.

쿠샨의 내놓은 창부 로라 쓜레진저라는 여공작도 있지만 눈앞의 킬라가 더
매력있는 상대다.

“맥심시에 자주 온다고?”

“살다시피 하지요. 애인들도 있고 갓 볶은 커피도 있는 곳이니 답답한 아
이덴 보다는 아밀의 맥심시가 최고지요. 맥심의 커피는 잠이 오지 않을 정
도로 독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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