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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라도 쿠샨이 길을 쉽게 내어주자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광기로 아군을 베어 넘기는 머리 없는 킹골램이 눈에 들어왔다.

사태는 금세 파악되었다.

‘마경! 심마에 빠졌구나. 아까운 실력자인데........’

누더기의 활약에 질투하여 마경에 든 지도 모르고 같은 검호로서 동정심이
일었다.

병진을 지휘하는 그 노련미에 존경심도 품었었다.

검호로서도 훌륭하지만 냉철한 상황판단과 진법통제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
다.

킹 골램에 적응하는 그 순발력도 발군의 실력자라 하겠다.

적이지만 그 어려운 마스터의 관문을 아군을 베면서 심마에 들자 벗어나도
그 마음고생을 어떻게 감당할 것 인지 안타까웠다.

한번 마경에 든 자가 또 다시 마경에 든다면 첫 마경 때와 비슷한 행동을
한다고 했다.

킬라는 여염집 아녀자를 납치해 끌고 다니며 학대 할 수도 있다.

반면 쿠샨의 오너는 또다시 주변 아군을 베어 넘길 수 도 있다.

킬라는 한 개인의 인생을 망치는 것이고 후자인 쿠샨의 오너는 아군의 신망
을 잃어 두고두고 자책하며 폐인이 될 것이다.

어떻게든 마경에 벗어나겠지만 둘 다 주변의 피해는 만만치 않다.

하지만 킬라는 베넷후작의 지도를 받았고 맥심에 돌아가면 정신세계가 높은
스칼라의 충고도 들을 수 있었다.

킹골램의 난동으로 포위망은 느슨해져 킬라등은 무사히 탈주했다.

불가능이라는 우려보다는 싱거운 탈주다.

하지만 듈라한이 된 킹 골램은 지치지도 않고 따라붙었다.

킬라의 누더기를 처치해야 폭주를 그칠 것이다.

<서라! 누더기........>

심마에서 벗어 날 때까지 따라다닐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