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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라의 씁쓸함과는 틀리게 환영연회는 성공적으로 진행 되었다.
루비안은 각국의 외교관에 둘러싸여 각국의 이권 조절과 관철에 최선을 다
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외교에서 우랄의 입김이 스며든게 아니고 반대로 우랄에 영향력을 행사하
는 분위기다.
군소 왕국끼리 뭉쳐서 바이센을 견제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 견제 대상을
우랄공화국까지 조심스럽게 아우르며 각국에 의견을 던지고 반응들을 살폈
다.
킬라는 그러한 광경을 뒤로하며 슬며시 빠져 나와 정원을 거닐었다.
루비안이 우랄의 인형으로 소문났는데 킬라 자신이 인형 같다고 느끼는 차
다.
둔하고 볼품없는 외교관을 부각시키는 인형.
서서히 노 쇄해 약해지는 국가의 힘을 과시하는 인형.
국가의 위신을 생각해 한 마디 말도 열 번 생각하고 내뱉어야 되는 인형.
환영회에서의 킬라가 맡은 역할이다.
그런 상념에 빠져 있는데 10살 쯤 되어 보이는 시녀가 나타나 킬라에게 시
키지도 않은 술잔을 건네며 쟁반아래에서 쪽지를 건네주고는 누가 볼세라
사라졌다.

‘킬라님. 꼭 모시고 싶습니다. 롬 전승광장 남쪽 12번지에 위치한 오랜지
하우스. 당신을 연모하는 말상.’

‘어라 루비안이네...... 그래 한 번 만나서 이야기는 해보아야지. 출세의
비결도 들어 보고. 허허. 말상이라. 내가 붙여준 별명을 아직도 깨씹고 있
구나.’

환영회가 성공적으로 마치고 킬라는 누구도 모르게 옷을 갈아입고 루비안
이 지정해준 저택으로 향했다.
~~~~~~~~~~~
`` 당분간 난조임.

159

위젠느는 커피사업으로 다시 맥심시로 돌아가 저녁이 자유로운 킬라.
아밀에서 기다리기로 하고는 전처럼 울지 않고 내려갔다.
일정이 확정적이고 쿠샨과의 전선이 아니므로 안도해 했다.
킬라가 사절단 숙소에서 나선 것은 환영식이 마친 후라 늦은 저녁으로 밤
거리엔 사람이 드물었다.
신흥 팔 가문이라는 군부의 집권과 바이센과의 전쟁으로 킬라가 예전 검투
장을 방문 했을 때보다는 한산했다.
하지만 침체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야밤인데도 순찰하는 군인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뜨인다는 점이다.
킬라의 훤칠함 때문인지 검문은 없었다. 킬라뒤를 밤 신사들이 따르며 미
행자를 경계했다. 사절단의 하인 중에 수도파가 심어 놓은 스파이가 있을
수도 있고 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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