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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센강의 흑탕 물로 작은 화물선이 띠워지고 아밀쪽을 관찰한 래마겐성에서
강 건너 어촌 마을을 향해 마법 탄을 쏘아 올려 경계신호를 보냈다.

어촌 마을에서 수척의 쾌속선이 순식간에 마중 나왔다.

도강을 저지할 타밀의 수병들 이였다.

투석기의 엄호 범위에서 벗어나자 바싹 다가들어 화살을 겨냥했다.

곧 화살비가 쏟아질 것이다.

킬라가 탄 배는 화물선을 개조해서 속도도 느렸고 무장도 변변찮을뿐더러
운영하는 수부도 엉터리였다.

가기는 가는데 저속이라 영 탑승객을 불안케 했다.

“고향 호수에서 노만 있는 작은 배만 몰아 보았습니다.
이런 큰 배는 어떻게 속력을 붙이는지 모릅니다.“

“허이구”

‘아~ 미치 같구나 ....
이런 배를 큰 배라고 부르면 얼마나 작은 배를 탔단 말인가?‘

빠르게 도강해도 성공할까 말까인데 배까지 말썽을 부리며 뭉그적거리자 다
가오는 적들 얼굴에 가득한 비웃음이 빤히 보였다.

래마겐 망루에서도 킬라 배의 유람선식 속도에 타밀병사들이 배를 잡고 과
장되게 나뒹군다.

순식간에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아밀의 군영에도 낭패한 표정으로 누구하나 말을 꺼내지 않았다.

큰 강이 없는 아밀에서는 평생에 배 구경 못하고 죽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누구 누구를 원망하기보다 고향 탓을 해야 했다.

지금 움직이는 것도 볼라가 바람의 하급 정령을 불러 거들게 해서 가능한
속도다.

하급정령이 감당하기에는 승선 인원이 너무 많다.

그덕에 천천히 유람하듯 움직이는 킬라들을 쾌속선 수척이 먹이 채는 제비
처럼 신속히 다가섰다.

극명한 속도 차이를 보였다.

거리가 좁혀지고 쾌속선에서 위협사격이 시작되었다.

“씽잉.. 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