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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기의 골램이 파괴되기 까지 삼십분도 체 안 걸리는 시간이었다.

흑기사 삼기의 괴력에 영지민도 놀랐지만 연합 영주는 그 자리에 석상처럼
굳어 버렸다.

조금 전 상황이 꿈이라고 치부하고 싶었지만 골램이 일으킨 흙먼지에 눈이
따가운 그들이다.

킬라가 그들의 화려한 막사로 다가 왔다.

쿵 쿵

서서히 다가오는 박력에 그들은 뒷걸음쳤다.

콱

물러나려는 그들 앞에 골램의 거 검이 꽂혔다.

거 검의 검 면에 겁먹은 그들의 모습이 그대로 비쳤다.

“서시오! 이제 오너가가 빛을 받아야할 차례요. 오너가 기사탑이 아늑하니
먼지먹지 말고 같이 가시죠.”

세 명의 영주는 도망을 포기하고 허탈이 주저앉고 말았다.

킬라의 흑기사가 확성 마법진을 통한 통고가 퍼지자 오너가의 노기사들이
자경단을 이끌고 와 이들을 포박했다.

그리고 연합 영주군을 지원하던 파견 마법사들도 얼떨결에 붙들려 영주와
같이 기사탑에 억류당했다.

시종을 포함한 오너가를 침범한 모든 이들이 도망도 못가고 붙들려 오너가
의 감옥에 모두 갇혔다.

노기사들은 포로의 구금을 마치고 킬라를 찾아왔다.

킬라는 골램의 잔해를 정리하며 쓸만한 골램을 추려 내었다.

케살이 대파시킨 한기를 제외한 열여섯 기가 간단한 수리만 받으면 쓸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양호했다.

시암상단의 골램 수리 사업소가 한동안 바쁠 것이다.

122

“배덕 자들을 모두 구금 했습니다. 킬라님 흐흑.....”

노기사들은 감격을 못 이겨 울먹거렸다.

이제는 아기씨라고 부르지도 않았다.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경우이리라. 상상도 못한 킬라의 성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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