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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도 열려있고 문을 지키는 자경단도 그대로 있다.

여러 필의 말을 가진 킬라등이 들어오는데도 제지도 검문하지 않았다.

무장한 용병들로 보고 예의상 방문목적을 물어 볼만도 하련만 철저히 외면
했다.

누군가 시비거리를 만들거나 자극을 주지 말 것을 지시 받은 모습이다.

다들 표정만 떨떠름하다.

성문 너머 포진한 삼개 영지군과 관련 있을 것이다.

영주관에 급히 가니 그제야 영주관 입구에서 오너가 기사들이 화려한 갑주
를 갖추고 킬라등을 맞이했다.

싸움을 하러 가는 폼 세가 아니고 일년에 한두번 차려입는 의장용 갑주차림
이었다.

기사들도 젊은 기사는 없고 연로한 노기사들 만 남아있다.

킬라를 맞이하는 가신 중에 매 눈의 버트랑 남작은 안보여 오너가를 몇 대
째 대대로 보필한 노기사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이런이런. 나타나면 안 되는데 나타나시다니..........”

“예? 내 집에 내가 오면 안된다고요?”

기분이 확 틀어지는 킬라다.

“시기가 안 좋아요. 오해 말고 들으세요. 오너가를 둘러싼 삼개 영주들이
미쳐도 단단히 미쳤는지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아 영주전을 걸었습니다.
오너가가 무단 점유한 자신들의 영토를 돌려 달라는 요구를 하더군요“

“허. 그런 땅이 있습니까?”

땅이 넓어 주체 못하는 오지의 영주들이다. 별 시원찮은 트집을 잡았다. 먼
저 필요한 사람이 개발하고 양도해 달라고 하면 거저로도 넘겨주는 땅 인심
이 후한 오지다.

“어이가 없지요. 그래서 있을 수도 있으니 모르고 사용했으니 양도한다고
오너백작님이 그리 전했습니다. 아직 백작님은 에딘에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