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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기사단 단장의 호위기사인 카심이다. 너도 오너라면 흑기사를 알 것이
다. 과연 흑기사를 마다하는 무명기사에 도전할 정도로 검예가 뛰어난지 확
인해보자.”

“오~ 보기 드문 미인의 등장이군. 덩치만 크다고 재지 말라. 오늘 왜 개
이빨 헤드러로 불리는지 알게 될 것이다.”

개 이빨 헤드러.
외장갑에 부착된 톱 같은 검날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지만 한번 물리면 끝
을 보는 성질도 한몫했다.
마스터는 아니지만 기이한 체술과 변칙 개인기로 이때까지 일기토에서 적
수가 없었다.
돌격기사단을 이끌고 난전지역에서도 무서운 위력을 발휘해 지금도 난전의
악몽 때문인지 토벌군 측에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오너가 여럿 보였다
.
카심은 흑기사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짧고 검면이 폭넓은 기형 검을 들고
내달렸다.
오래간 서부에서 용병생활을 해 서부의 변칙기에 일가견이 있는 카심.
챠칵 금속이 부딪치는 얇은 파열음이 퍼졌다.

헤드러 백작은 팔뚝의 검 날과 손에 진 검을 연환으로 이용하여 카심과의
화려한 박투에 들어갔다.
골렘에 부착된 휘어진 검날 부위부위를 적절히 이용하여 카심을 압박했다.
힘의 대결이 아닌 기예와 기술의 대결.
첫 일기토처럼 화려한 오러의 산란은 없지만 눈이 어지럽기는 매한가지.
헤드러 백작은 서부 전통무예에 기인한 전신에 부착된 다섯 개의 검을 이
용하는 무예를 솔레을 통해서도 가능함을 여지없이 선보였다.
한 번의 타격을 허용하면 개 걸레 씹어 놓듯이 외장갑에 연환격에 의한 상
처가 차례로 생겨났다.
하지만 카심도 변칙공격에 넓은 검면을 들이 밀며 톱날 같은 연환격을 막
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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