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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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 황궁의 별궁으로 자리를 옮기도록. 그대에게 그간사정을 물어볼 말이
너무나도 많다. 별궁에 와도 사열의식을 준비할 모든 편리를 제공할 터이
니 일에 대해서는 걱정치 말라.”
경합은 그대로지만 황제의 귀빈으로 초대받는 킬라.
용병단장을 국빈으로 예우할 뜻을 비추자 단상아래 귀족들이 인상이 가관
으로 어그러졌다.
군 관료들도 광장의 경합을 방해할 준비를 해놓았는데 황제가 용병단장을
국빈으로 예우하자 치아레측에 일방적인 역성을 들 수가 없다.
누구이기에 저리 호들갑이란 말인가?
황제에게 국빈으로 대접받을 유력가가 대륙에 누가 있는지 추리한다고 머
리에서 김이 올라오고 있다.
이렇게 황제는 혼자만 알고 있는 사실을 만들어 ‘그대는 그것도 모르는가
? 황성 밖 오크도 알고 있는데.’ 하며 고위 귀족의 약을 올렸다.
알고 보면 별거 아닌 사실로 질리도록 우려먹었다.
고위 귀족일수록 황제의 비위를 맞추기가 어렵다.
성정이 지극히 즉흥적이고 감정적이라 정치력이 떨어지는 위인으로 보고
황제로 올렸더니 그 단순함을 장점으로 내세워 황제가 참석하는 회의장은
날카로운 설전이 오사는 정쟁터로 변했고 막말을 마음껏 하는 황제가 늘 승
리했다.
단상아래 귀인들이 혼란스러운 만큼 킬라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
초대는 황송하나 자신이 별궁에 머물 만큼 가치 있는 위상에 있는지 의문.
갑작스럽게 자신에 호의를 베풀자 때 이른 식은땀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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