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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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퇴한 연합상단은 이틀 후 보급을 책임진 부대에 간신히 합류했다.
조용하던 보급부대의 캠프는 경악으로 바뀌었다.
합류한 아란스 용병단의 오너들의 몰골은 완벽한 패잔병.
22기의 골렘이 노획되어 거대상단의 무력을 책임지는 아란스용병단의 체면
이 완전히 구겨졌다.
늘 상인들의 돈을 자기돈 쓰듯이 쓰고는 큰소리 치 던 위인들이 풀이 죽었
다.
무사히 후퇴한 오너들은 못 돌아온 동료들이 걱정되었다.
같이 국지전과 상단이 지시하는 파괴공작을 수행하며 동료애가 붙었다.
그런데 양측모두 남의 나라 안에서의 비밀작전이므로 몸값흥정도 없이 비
밀유지를 위해 사살당할 것이 자명했다.
상대한 의문의 용병단은 말이 용병단이지 국가기사단임을 다들 확신했다.
조직력, 개인기 어느 것 하나 압도하지 못한 전투였다.
용병 오너들이 과거 정규군으로 참전한 전장이 수도 없이 많았고 용병기사
로 가장해 군소 왕국의 정규기사단을 괴멸시킨 적도 있었다.
그런 그들이므로 상대가 용병으로 가장한 제국의 정규군이라고 변명해도
변명자체가 성립 안된다.
무력을 책임진 용병수뇌들이 사태 수습을 위해 두문불출하자 상단수뇌들은
밀란 골력의 계략에 더 이상 말려들지 말자고 결의한다.
자연히 용병과 상인 양측 다 의욕이 뚝 떨어졌다. 게다가 꼬리를 만 아란
스 용병단을 설득할 미끼가 적당치 않았다.
아란스 용병단이 입은 손해는 국가라도 단시간에 복구하기가 싶지 않다.
용병 오너 한사람 한사람이 기업처럼 움직여 손해는 분산되었지만 악몽을
털고 추스르려면 시간이 문제다.
대상단의 지원이 절실하지만 높은 수당과 성과 분배가 계약조건이므로 피
해는 고스란히 용병 오너의 개인 몫이다.
상단 수뇌들도 손떼기로 결정하자 자신들의 인사고과가 최악으로 평가되더
라도 더 이상의 상단의 손해는 막아야 했다.
적들도 만만치 않은 피해를 입었는데 그 점을 역으로 이용 할 만도 한데
사기가 처져 엄두도 못 냈다.
이번 발굴을 밀란 공녀의 계략으로 완전히 실패했다고 보고 상단 최고위층
에 마법통신으로 보고를 해야 했다.
어린이와 여성 고객을 조심하라는 상인들의 금언이 있다.
금언에 모두 부합되는 어린 소녀의 농간에 알면서도 재주를 부리면 얼마나
하며 접근했는데 이렇게 힘센 조력자를 부를 줄은 예상 밖이다.
최고 수뇌에게 금언대로 작전 종료를 보고하기로 한다.
장거리라 음성으로만 보고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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