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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군데 있는데 무엇을 하자는 건지?’

퍼뜩 현재 점거중인 이 성도마탑이 떠올랐다.
지금 상단 연합과 시비 중이므로 이곳의 추천은 뒤로 미루었다.
밀림의 오지에, 아이덴과 남방삼국의 접경에, 산맥 아래라 밀림답지 않게
과하게 덥지도 않다.
산맥 쪽으로는 노인들이 좋아하는 온천도 있다.
도마뱀둥지가 온천 근방에서 발견되어 알았다.
어제만 해도 기사단모두 비를 맞으며 온천을 단체로 즐겼다.
비속의 노천 온천욕. 운치도 있었고 찹찹한 습기에 뭉친 근육을 푸는 데는
최고였다.
킬라는 온천생각을 접고 탑주들의 동태를 살폈다.
여유로운 농담은 접어두고 이제는 청년의 기백을 내뿜었다. 한번 해보자는
젊은이만의 투기가 느껴졌다.
자기들끼리 모호한 대상을 상정해 살기를 펄펄 피우며 각오를 다지는 모습
이다.
통신너머 킬라가 느낄 정도로 자신들을 기만한 마탑 카르텔과 대상단을 갈
갈이 씹어 먹을 분위기.
작정하고 돈을 떼어 먹고 잠적한다는 뜻은 아닌데 무엇을 노리는지 알 수
가 없는 킬라.
하지만 그들의 얼굴에서 살기에 감추어진 사악한 음모의 냄새는 맡았다.
다시금 킬라만의 상념.
자신이라면....... 하고 대응수를 생각해 보았지만 시간이 걸려야 했다.
이곳의 유물이 정리된 후 갈 탑의 탑주들에게 소개해도 빈터에서 무얼 한
다는 말인가?
목적이 비밀실험이라 치고 상주하며 실험을 한다 해도 보급과 왕래가 문제
다.
마나선으로 날라다 주어도 물길이 깊어지는 기간은 일년에 3,4개월뿐이다.

“흑발의 귀공자여. 전쟁 중인 것 같은데 우리가 도울 일은?”

퍼득 정신을 차리는 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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