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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탑에 대해서는 수도파는 정보가 감감해서 그저 시암상단이 년에 5,6기
씩 타 마탑에서 들여오는 줄 알고 있다.
갈 탑은 이 사실도 모르고 태평이다.
전쟁터에서 남의 빚 걱정하게 생긴 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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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삭이 빠르게 진행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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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나마 시작된 우기.
하늘에 강 길이 연결된 듯 내리 퍼붓고 멈추고 퍼붓고 멈추기를 반복.
탑 내부의 빈방에 통신실을 마련했다.

“누구신데 그 몰골로 통신을 신청 하시는지요?”

킬라는 급한 김에 해골투구를 착용한 체로 갈탑에 통신을 연결하자 갈탑의
당직 통신법사가 뜨악한 표정을 지었다.
놀란 표정은 곧바로 바뀌었다.
갈탑을 상대로 아직도 장난을 치려는 자가 있는지 불쾌한 표정.
통신을 주선중인 불루역시 갈탑의 위기에 흥분해서 킬라의 모습을 간과했
다.

“흠흠 아차차, 실례했습니다. 귀 탑에 급보를 전해야 되어서....... 여기
명예회원증입니다. 최소 탑주 중 한분과 면담을........사안이 급합니다.”

명예회원증에는 마나써클을 상징적으로 표시한 원이 7개 중첩해서 꼬여있
다.
상대는 해골투구에 어울리지 않게 탑주와 바로 직전 제자들이 접대해야하
는 귀인.
탑주가 인정하는 귀빈이라는 뜻이다.
당직 통신법사는 자세를 고쳐 잡았다.

“엇! 실례했습니다. 탑주님이 명상중이시라 두 시간 후에 부탁해도 될는지
.”

접대를 책임지는 탑주는 문을 걸어 잠그고 명상 중.
두 시간 후도 확실치 않다.
킬라는 이 몇 마디로 갈 탑의 평온한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졌다.
안이함에 기가 막힌 킬라.
오욕을 털어 낸지가 언제인데 개망신이 다가오는 줄도 모르고 명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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