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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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게 부정한다.
귀족의 강한 부전은 강한 긍정이다.
킬라는 다시 한번 귀를 종긋 세운다.
타노의 기세가 사뭇 달라졌다.
해골기사 못지않게 공간을 장악했다.
나살이 공녀의 앞을 막아섰다.
쏭이 급히 일어나 나살이 나서는 것을 경계해 경계해 타노의 호위를 자청
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나살이 공녀대신 나섰다.

“제 부친과 수하들이 상단의 용병단을 감시하며 오고 있습니다. 대 공작
가의 공녀를 이만한 인원으로 호종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거지요.

“그 말은?”

“어차피 저들은 상단을 끌어들이려고 붙인 미끼! 핵심 전력은 따로 있지
만 마법사가 없어요.”

나름대로 용의주도했다.
공작가 계승을 위해서든 다른 이유에서든 고위 마법사의 도움이 절실한 두
남매다.

“내가 두 귀인의 안전에 대해서 걱정은 안 해도 되겠군. 하지만 밀란가
덕에 아까운 제자 둘을 보냈으니 더 이상 밀란가와는 엮기기 싫군. 다른 마
법사를 알아보시게.”

“추객령인가요? 해골기사와 마나선으로 얼마나 챙길 수 있을까요?”

밀란공녀가 숨을 들이쉬고 나살을 제지하며 다시 나섰다.
반면에 밀란공자는 여전히 해골기사를 힐끔거리며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있다.

“기념품으로 만족해도 할 수없고. 난 원래 지지리 복이 없었어. 스승복도
없어 이 모양 이꼴이 되더니 제자복도 없어 모두 떨어져나갔고. 뭐 보물복
이라도 있는 가 했는데 그런 것 같지도 않고. 인생이 그런 거지. 자자 그러
지 말고 거대상단에 타격을 줄 마지막 수가 무엇인가?”

집요한 타노다.
두리 뭉실하게 푸념하며 계속 공녀에게 꿍쳐 논 한수가 있다고 우긴다.

“호호. 집요하시군요. 이렇게 된 마당에 밝혀야지요. 이곳 남방 삼국에도
이 사실을 흘렸지요. 원래 거대상단과 사이 안 좋은 국가들이니 불을 켜고
추격 중 일겁니다. 거대상단이 협심하여 유물을 꺼내면 남방삼국의 군대가
뒤를 덥치게 해놓았지요. 누구든 쉽게 먹지는 못할 함정이지요.”

“........!”

꽤나 머리를 썼다.
공녀와 남방삼국과는 이미 협의가 끝이 났다.
유물의 이할을 분배받기로 약조가 되어있다.
제일 아쉬운 점이 던전골렘의 회수 실패지만 그도 이할을 건져서 고위 마
법사를 초빙해 조립하면 될 것이다.
상단과 남방 삼국과 상잔시키기만 해도 대 성공인 계획.
연합상단이 남방삼국의 기습을 받아 심대한 타격을 입을 걸 생각하면서 기
분이 풀리는지 이제는 여유 있게 방글거리는 공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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