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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칫 몸을 움츠렸다.

따뜻한 것 같으면서 차가운 느낌이었다.

“그 모든 기운이 더욱 잘 모이고 그 단상을 만든 푸르한돌은 자연의 기운을
증폭시키는 효과가 있지. 푸르한돌이란 그 명칭은 환화건단에서 부르는 명칭이지만”

“푸…푸르한돌이라고요?”

서기명이 놀라며 바닥을 보았고 단상 전체가 푸르한돌로 만들어져 있는 것을 알았다.
환화건단에서도 이 정도로 큰 푸르한돌은 본 적이 없었다.

“일단 옷을 벗고 그곳에 누워라. 붕대도 다 풀러야 한다.”

서기명은 고개를 끄떡이며 옷을 벗고 붕대를 풀렀다.

붕대를 풀르자 서기명의 몸은 난 엄청난 상처들이 보였다. 가슴의 관통상은 오히려
기본이었고 그의 사지의 관절마다 있는 상처들은 가까스로 아물어 있지만 심하게
움직이며 마른 바닥이 갈라지듯 갈라져 피를 쏟아낼 것이 분명했다. 바로 파괴검의
흔적들이었다.

알몸이 된 서기명은 조심스럽게 단상에 누웠고 을추는 서기명의 발쪽으로 가 그의
발바닥에 있는 용천혈에 양손바닥을 각각 대었다.

“혈도는 막혀 있지 않으니 내가 흘려보내주는 기운을 받아들여 일단 길을
익혀두거라. 비록 네가 과거 운기조식을 매일 했다 하더라도 안하게 되면 그 감각을
잃어버리게 되니 미리 길을 닦아놓는 것이다. 그리고 아직 단전이 느껴지지 않겠지만
네가 느껴야 할 것은 등으로 느껴지는 푸르한돌의 기운이다.”

서기명은 그의 말을 새겨들으면서 용천혈로 흘러들어오는 을추의 내력에 집중했다.
조심스럽게 그리고 끊김없이 들어오는 을추의 내력은 서기명의 다리를 타고 올라가
단전으로 향했지만 그것을 모아줄만한 힘이 없었고 이내 흩어진 내력은 서기명의 각
혈도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일정한 혈도의 길로 지나갔고 북명신공의 운기조식법이었다.

서기명은 정신을 집중하고 등에 느껴지는 푸르한돌의 기운을 느꼈다. 을추의
내력덕분인지 서기명은 푸르한돌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고 푸르한돌의 기운은 천천히
서기명의 몸에 스며들어 다시 을추의 내력과 합쳐져 서기명의 단전으로 모였다.

을추는 단전이 느껴지지 않을 거라고 말했지만 지금 서기명에게는 단전의 느낌이
느껴지고 있었다. 서기명은 그것을 놓치지 않고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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