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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까지 이동한 기운은 이내 천천히 서기명의 코와 입으로 빨려들어갔다.

'일부를 완전히 흡수한 건가?'

을추는 서기명의 편안한 표정을 보며 짐작했다. 혈황천년삼의 일부의 기운을 녹인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이제 혈황천년삼의 기운으로 새로운 단전의 기반이 새워졌을
것이다. 물론 아직 완전한 치료는 아니었다.

으직- 서기명의 피부가 들떠지기 시작했다. 을추가 들었던 손이 천천히 내려갔다.

서기명의 피부가 갈라지며 그 안의 새하얀 피부가 드러났다. 허물이 벗겨지는 듯 그의
머리카락이 통째로 땅으로 떨궈졌고 그 위로 새로운 검은 머리카락이 순식간에 돋아
그의 어깨를 덮었다.

공무헌과의 전투로 생긴 상처들의 흔적이 있는 피부가 들떠지며 그 안으로 울퉁불퉁한
새살이 돋았다. 손가락과 발가락도 허물이 벗겨지면서 정상적인 새살이 나 있었다.

그것을 보며 을추는 침을 꿀꺽 삼켰다. 단전의 회복이 제대로 끝나지 않은 상태였는데
환골탈태가 이루어지는 것은 처음이었다.

서기명의 몸에서 변화는 끝났다. 한번의 환태탈골을 본 을추는 고개를 끄떡거리며
서기명에게 손을 대려는 순간, 또 다른 기운이 서기명의 손바닥과 기혈에서 뿜어져
그의 몸을 감싸았다. 그 모습에 을추는 마치 손이 데인 듯 깜짝 놀랐다.

'뭐냐? 설마?'

서기명의 단전은 첫 번째 환골탈태로 회복되기는 했으나 아직 내력을 담아두기엔
힘들었다. 그래서 을추는 일부러 혈황천년삼의 기운을 갈무리시켜 서기명의 몸 일부에
모아두도록 안배를 해 놓은 것이다.

어차피 당장 혈황천년삼의 기운을 서기명의 것으로 만들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첫 번째 환골탈태로 이미 단전의 일부가 회복되어 갔다는 생각에 그가 일어나려는
것을 기다리려는 순간, 서기명의 몸에서 다시금 새로운 기운이 맴돌자 놀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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